1. 거미집(2023)
영화 <거미집> 은 2023년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작품으로, 제 76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입니다.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안쓰러운 웃긴 일들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의 배우진이 출연했으며, 영화 속 영화인 <거미집>과 현실이 교차하는
독특한 구성과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결말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 딱 이틀이면 돼!"
"다 찍기 전엔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1970년대 꿈도 예술도 모두 검열당하던 시대에 성공적이였던 데뷔작 이후에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감독(송강호)은 이미 오래 전에 촬영을 마무리했던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며칠 째 꾸고 있습니다. 그가 꿈에서 본 그 장면대로만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그에게 딱 이틀 간의 추가 촬영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대본은 심의에 걸리게 되고, 제작자 백회장(장영남)은 촬영을 반대합니다. 제작사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를 설득하는 것에 성공한 김감독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라이징
스타 한유림(정수정)까지 모두 불러 영화의 결말 부분을 촬영하지만, 꼬일대로 꼬인 배우들의 스케줄과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과연 '거미집'은 세기의 걸작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요?
자세한 뒷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2. 등장인물
1) 김열(송강호 역)
김열은 영화감독으로 영화 <거미집>을 기필코 걸작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관객들의 좋은 호평을 받았던 그의 데뷔작 이후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특히 스승인 신감독의 위엄에 늘
비교당하는 것으로부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한 심적 괴로움은 <거미집>에 대한 추가 촬영에
대한 집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2) 이민자(임수정 역)
영화 <거미집>에서 강호세의 아내 역을 맡은 베테랑 여배우입니다. 그녀는 수정된 원고가 이상하지 않느냐는
오여사의 푸념에 수정된 원고도 이상하지만 바뀌기 전의 결말도 좋진 않았다고 대답하는 솔직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녀는 영화에서 베테랑 배우에 걸맞는 연기력을 보여주고 촬영에 진심으로 임하는
인물로 보여집니다.
3) 강호세(오정세 역)
영화 <거미집>의 남자 주인공을 맡은 유부남 배우이며, 어설픈 바람기를 지닌 톱스타입니다. 그는 신예 배우인
한유람과 불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그의 불륜 상대인 한유림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있으며 자기 아이인
줄 알고 있습니다.
4) 신미도(전여빈 역)
영화 <거미집>의 제작을 담당하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 유학파 인물입니다.
제작자인 숙모의 반대에 맞서 김감독이 걸작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무조건 그를 지지합니다.
일본인 투자자들과 시종 화기애애하게 지낸다든지, 제작자인 숙모의 반대를 누그러뜨리거나 정부인사를
접대하여 환심을 사는 등 윗사람과의 관계형성에는 능한 것으로 보이나, 한유림을 모욕하고 폭행하는 등
하급자들에게는 오만한 성품을 보이는 인물입니다.
5) 한유림(정수정 역)
인기가 급상승 중인 신예배우입니다. 영화 <거미집>에서 스토리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며, 김감독이
키웠다고 자부하는 배우입니다. 과도한 스케줄 일정에도 김감독과의 의리를 외면할 수 없어 추가 촬영에
합류하였지만, 꼬인 스케줄 때문에 촬영 현장을 이탈하고자 합니다. 그녀는 문공부 국장이 시찰을 와서
촬영 현장으르 보고 있을 때 평소와 달리 적극적이고 아양을 떠는 모습에서 상당히 처신을 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 관객 평가
1)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내가 직접 해보기 전까진
2) 바깥의 수령을 향하던 분노가 내부의 텅 빈 동굴을 울리기 시작했을 때 밀려드는 탁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3) 데뷔작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걸작에 대한 목마름으로 강박에 사로잡힌 김감독을 중심으로
그 안에 녹아든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다이내믹한 앙상블을 펼친다.
4) 실재했던 시대의 아이러니를 등장인물 개개인이 가진 욕망과 개성이 충돌하며 드라마틱한 코미디로
승화시키는데, 단순히 웃고 넘기는 개그가 아닌 재치 있는 대사와 상황들로 폐부를 찌르는 듯 관객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전한다.
5) 인생을 혹은 영화를 빗댄 듯, 프레임 속 프레임을 통해 또 다른 풍자로 승화시키는 김지운 감독의
연출적 묘미가 빛났다.